若冲に憧れて.. 若冲と韓国民画.. 人々に安らぎを与える韓国の民画、人々の美術

7年日本滞在した韓国大学のデザイン教授による、若冲と韓国伝統美術(李朝家具、李朝民画)についての資料 備忘録です。

Korean treditional art pattern - moon light

2019-11-16 07:51:23 | Design
https://gallery.v.daum.net/p/premium/sulwhasoo?fbclid=IwAR2S7dx5L7hdB558pE55jc30FXUpxyGgU9V786VjZrZRJrKbGjWfW56OsC0


Design學

2019-11-16 06:17:38 | korean contemporary art


2016년도 말에 두성북스에서 번역출간하여, 2017년도 문화부 예술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던 [디자인학]이 계약기간이 끝나서, 연장하지 않고, 2쇄 잔고로 절판한다는 출판사 연락을 몇일 전에 받았습니다. 출판사 두성북스가 기존 도서만 관리하며 폐업 수순이라는 소식, 또 문혜진 선생님이 번역한 [사진이론]도 절판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바 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어, 1주일을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보내다, 마음을 정리하며 글을 올립니다.

20여 년전, 대학을 갓 졸업하며, 디자인이 학문인 이상, 변화지 않는 핵심이 있을테고, 그러한 본질을 연구하고 싶단 생각을 가졌던 것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직, 디자인의 핵심, 본질에 대해서는 추구하는 과정이나, 제 석박사 은사이신 무가이교수님의 [디자인학]은 분명히 그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글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바로 그전날에 대학 선배이신 모 교수님께서 [디자인학]이 정말 좋았고, 특히 제 역자 해제가 좋았다는 문자를 주셨기에, 그 글(역자해제)로 [디자인학]책을 떠나보내는 글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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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해제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과 메타모르포제metamorphose

일본 디자인계에 이른바 ‘디자인 이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점은 산업디자이너 무카이 슈타로가 울름조형대학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통합적 지식의 총체’라 평가받는 무카이 슈타로는 일본의 디자인학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화두로 떠오른 융합적, 학제적 디자인 교육을 실시해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하라 켄야를 비롯한 여러 유명 디자이너를 배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 사상과 이론을 알고 싶다면 그가 기획, 설립하고 40여 년 이상 이끌어 왔던 무사시노미술대학武蔵野美術 大学의 디자인 교육을 살펴봐야 한다. 여기에는 개별 학과의 특수한 교육 과정을 뛰어넘는, 일본의 디자인철학과 그 확산 과정이 담겨 있다.

디자인 입문 과정
장인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의 전통문화를 자연스레 체득하며 성장한 무카이 슈타로는 경제학자 출신의 디자이너다. 그는 와세다대학교 상과대학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디자인으로 진로를 변경, 일본 최초의 디자인 국비유학생으로 뽑혀 1956년 독일의 울름조형대학Hochschule für Gestaltung Ulm(1953~68)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그와 함께 국비유학생으로 선정된 다른 한 사람은 훗날 일본의 디자인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부흥시킨 GK 디자인그룹의 에쿠안 겐지榮久庵憲司(1929~ 2015)회장이다.
그가 수학했던 울름조형대학은 체계적, 학제적 디자인 교육을 최초로 실시한 곳이다. 1953년 독일 바덴뷔르뎀베르크주의 소도시 울름에 설립된 이 대학은 바우하우스(1919~33)의 계승이 핵심 목표였던 디자인 학교로, 현대 디자인 교육의 틀을 형성하고 발전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름조형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은 당시 최첨단을 걸었다. 자연과학을 비롯해 여러 학문의 최신 성과가 집약되고, 그러한 관계성 속에서 조형연습 과제가 실험적으로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1950년대 중반에 이미 정보이론이나 기호론 과목에서 미국의 수학자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1894~1964)의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철학자 메를로 퐁티 Maurice Merleau-Ponty의 『지각知覺의 현상학』 등을 수업에 활용했다.
무카이 슈타로는 이곳에서 토마스 말도나도, 막스 빌, 오틀 아이허, 막스 벤제, 오이겐 곰링거 등에 배웠다. 요제프 알베르스, 요하네스 이텐이 객원 강사로서 세미나 수업을 하던 시기는 1954~55년으로, 그들에게 직접 배우지는 못했으나 알베르스와는 1963년부터 디자인 사상을 서신으로 논의하고 공유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울름 조형대학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는 디자인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을 품고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귀국 후에는 일본 통상성 공업기술원 산업공예시범소Industrial Art Institute에서 공간 및 제품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다시 독일로 떠나 울름조형대학교와 국립하노버대학교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울름에서는 말도나도가 이끄는 그룹의 일원으로서 제품디자인의 구체적인 연구 개발과 교육 활동을 했으며, 하노버대학교에서는 산업디자인연구소에서 제품 및 도시 환경의 구체적인 연구 개발과 교육에 종사했다. (이 시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시마다 아쓰시 엮음, 디자인하우스. 2003]에서볼 수 있다. )
무카이 슈타로는 울름조형대학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모던디자인이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근대성을 형성하기위한 사회의 혁신적 프로젝트’라는 인식에 이르렀다.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이를 계승하기 위해 무사시노미술대학에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 Department of Science of design, 基礎デザイン学 学科’를 설립하고, 디자인학을 다져나가는 동시에 이를 실천할 새로운 타입의 인재를 키우는 데 힘썼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생활세계’를 사회적 시선으로 디자인하는 것, 즉 개개인이 살아가며 인간적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생의 기본적 기반’을 명확하게 정돈해나가는 것을 디자인의 과제라 여기고, ‘디자인이란 세부 전공이 없는 전공이다’라는 주장 아래 ‘생의 전체성으로 생활세계를 디자인하는 것’을 디자인 이념으로 삼았다.
무사시노의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는 울름조형대학의 디자인 운동을 기본 모델로 삼았지만, 무카이 슈타로의 독특한 디자인 사상이 더해지면서 교육 프로그램은 울름과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본에서도 일반적으로 학제적 교육은 학자나 연구자 양성이 목적인데, 무사시노의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는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학제적, 융합적, 영역 간의 벽을 없앤 초월적 디자인 교육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면이 있다.
미술대학 특성상 7개의 타 디자인학과를 대상으로 디자인사, 색채학, 미술사 등 수십 개의 학제적 강의가 개설되어있었지만,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는 디자인론 8과목 외에 13개에 달하는 학제적 이론과목—언어학, 사회학, 텍스트 연구, 오토포이에시스 론, 기호론, 문화기호론 등—을 새로 마련했다. 새로 개설한 수업은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와 다른 대학 교수 등이 와서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세상과 생활을 바라보는 시각과 지식을 얻었다. 이들 교과는 이론에서 멈추지 않고, 실기와 연결돼 프로젝트로 승화됐다.

디자인 사상의 바탕
무사시노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의 커리큘럼에서 보이는 자연과학부터 인문과학까지 아우르는 학제성, 세부 디자인 전공의 구분을 없애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하는 횡단성, 생산과 생활의 관계 강화 등의 특징은 디자인이 우리‘생의 전체’와 연결돼 있다고 보는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사상이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디자인학의바탕은 다음과 같다.

1. ‘생의 철학’의 영향
2. 디자인을 생활세계 형성, 즉 인류문명 발생과 동일하게보는 시각
3. 자연과학에 의해 발견된 새로운 생명관의 영향

•‘생의 철학’의 영향
‘생의 철학’이란 근대화, 기계화를 가능하게 한 서구의 물질적 세계관과 반대되는 사상으로, 헤라클레이토스, 아리스토텔레스, 괴테의 흐름을 잇는 니체, 베르그송, 클라게스Ludwig Klages 등 이른바 ‘생의 철학자’들은 자연의 근원, 생성의 근원으로 역행하여 생의 전체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디자인은 철학과 닮은 전체성이 있으며, 디자인이 철학과 다른 점은 그 사상을 글이 아닌 생활세계의 구성물로 표현해, 생활이나 세계를 끊임없이 제작해가는(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디자인이라는 행위는 나눌 수 없는, ‘전체론적holistic’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을 생활세계 형성, 즉 인류문명 발생과 동일하게 보는 시각
인간의 근원적 표상행위에 시선을 보내면 디자인이라는 행위를 산업혁명 이후 근대 문명의 일부로 보는 시각에 회의를 품게 되며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 필립 B. 멕스, 스위스 건축사가이자 미술사가 지크프리트 기디온과 마찬가지로 디자인을 인류문명 발생 단계에서 등장한 것으로 여긴다. 라스코 동굴벽화를 해독한 프랑스 인류학자 앙드레 르루아 구랑André Leroi-Gourhan은 인간이 도구를 만드는 활동과 도상적 표현을 포함한 언어활동이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보면 인간의 모든 활동은 사물을 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거나(이론학), 신체를 움직여 실행하거나 (실천학), 형태가 있는 무언가를 획득하기 위해 제작하는 것(제작학)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는 마지막 행위를 가리켜 ‘포이에시스Poiesis’라 했다. 즉 오늘날 디자인 행위의 원천인 사물을 제작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주거를 포함한 환경을 정비하는 모든 활동을 ‘포이에시스’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 시각에서 바라보면 디자인이라는 행위 자체, 인간의 생활 세계를 형성하는 행위는 인류탄생과 함께 생긴 것으로, 도구를 제작하고, 표상하는 문명 그 자체가 디자인이라고 할 수있다.

•자연과학에 의한 새로운 생명관의 영향
이러한 철학, 인류학, 사상 등에서 전체성을 향한 많은 문제는 20세기 후반 이후의 정보과학이나 생명과학이 이뤄낸 성찰과 통합되어, 한층 더 전체론적 사색의 바탕을 이루게 되었다. 즉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가 창립된 시점인 1960년대에 등장한 자연과학에 의해 새롭게 인식된 생명관과 그에 따른 중요한 개념들, 예를 들어 지각론인 사이버네틱스(현재는 제1시스템이론 대신 제3시스템이론인 오토포이에시스론이 학제 과목으로 있다), 마이너스 엔트로피 개념, ‘정보’ 개념을 지니는 분자생물학이나 분자 유전자학 같은 지식들이 전체성에 새로운 시야를 더해준 것이다. 이후에도 각 시대의 첨단적 생명, 물질,정보, 환경 관련 지식들은, 이들이 개별적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한다. 더구나 공해나 환경오염 등 생활세계의 극히 구체적이며 충격적인 경험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자각, 그 생명의 전체적 연관성에 대한 인식을 한층 강하게 각성시켜주었다. 이처럼 무사시노의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되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닌 인간, 자연과 사회 인식에 대한 첨단 지식을 학제적 과목을 커리큘럼에 반영했다. 그 결과 디자인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세계’를 형성하는 것이며, 이 생활 세계는 생명, 생활, 삶, 사는 방식, 자연이나 인간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생’의 전체성을 의미한다.
교육을 통해 ‘생’의 전체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의 지知’를 얻기 위해서는 각각의 전문 영역을 넘나드는 세계 인식의 지知, 학제적 교육이 필요하다.

학제적, 횡단적 시각의 매개 학문
횡단적, 융합적 교육은 여러 분야의 지식을 나열하고 주입시키는 식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지식과 지식을 통합하기 위한 매개, 즉 고리가 필요하다. 그 고리 역할을 하는 상상력의 비약은 영역을 횡단하는 세 가지의 세계 인식 방법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나는 새로운 시詩 형식을 통해 분리된 제 감각을 통합한 두 시인 어니스트 페놀로사와 스테판 말라르메의 방법론이고, 두 번째는 동시대 미국의 철학자 퍼스의 기호학, 마지막이 독일의 문호이자 자연과학자였던 괴테의 ‘몰포로기’(형태학)와 색채론이다.

•페놀로사와 말라르메의 모든 감각의 통합
서구 근대에서 ‘사유’의 성과로 ‘학문’이라는 지知를 탄생시킨 것은 ‘로고스logos’, 즉 ‘언어’라 할 수 있다. 그 언어란 표음표기인 알파벳 음성언어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로고스 중심주의라는 개념을 사용해 기존의 서양 형이상학을 비판하고, ‘탈구축’이라는 사고를 전개해 바로 이러한 음성언어인 알파벳에 바탕을 둔 ‘서구의 지知’를 탈구축, 해체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데리다에 앞서 근본적인 서구전통, 로고스를 파괴한 두 시인이 있었다. 페놀로사는 한자의 영상적 표의성에서 태초의 언어 에너지를 발견하고 전개했으며, 그의 시론 『시의 매체로써의 한자』는 직관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표의 문자인 한자의 생명성을 환기시켰다. 말라르메는 전통적 선형시線形詩 형식을 파괴하고 시를 별자리처럼 배치한 시집 『주사위 던지기』로 단어로 이루어진 별자리와 같은 무無와 생성의 우주를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의 이런 시도는 과학의 지知를 향한 명료성, 투명성, 일의성一意性으로 수렴되는 선형적 알파벳 음성언어로 이루어진 로고스 입장에서 보면, 서구 언어의 파괴이자 퇴행이나 한편으로는 생명에너지와 연결되는 언어의 근원을 향한 역행의 계기를 불러일으키며, 무의식에서 로고스에 의해 분리된 모든 감각이 다시 통합돼 심층지深層知의 세계를 드러내어 새로운 디자인 창조를 향한 계기가 된다.

•퍼스의 기호학
미국철학자 퍼스의 기호학은 단순히 ‘기호sign’에 관한 학문이 아니라, 언어 이전의 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가 생명적감각 혹은 생명 에너지와 연결된 근원의 표상층(이미지, 다이어그램, 메타포 등 아이콘)에서 언어(로고스)에 이르기까지를 통합해 완전한 언어세계인, 생의 철학을 재건설하려는 시도였다. 퍼스가 ‘애브덕션’(가설 형성)이란 근원적 생명감각과 연결되는 직관 작용인 추론을 중요시한 것도 바로 그런 구상때문이다. 더구나 그 언어의 사고생성 프로세스—세미오시스semiosis —가 카오스 에서 코스모스로, 즉 무질서에서 질서로 우주 진화 혹은 생명 진화를 향한 생성과, 그 역과정인 소멸을 거쳐 다시 생으로 순환하는 자연의 세계 생성 프로세스와 일치해 연속되기 때문이다.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에서는 퍼스, 특히 이 애브덕션과 ‘시네키즘 synechism’(연속주의)이라는 세계 인식을 매우 중요시 여겨 이들을 디자인과 다른 학문과의 횡단 과정에, 각 세부 디자인 전공 간의 횡단과정에, 이론과 실기의 횡단 과정에 중요한 고리로 사용했다.

•괴테의 몰포로기(형태학)와 색채론
괴테의 몰포로기(형태학)는 자연의 세계 생성 프로세스에서 근원적 현상을 찾아내 ‘형상’의 생성 프로세스, 생명적 리듬의 연속 으로 고찰한 것이다. 괴테는 ‘원상原像—Urbuilt’과 ‘개개의 형태Metamorphose’라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이 생명 리듬 두 가지를 조형을 바라보는 원점으로 삼았기에 이는 디자인 제작의 기본적 수맥으로 여길 수 있다.
괴테의 주관적 색채론 역시 중요한 디자인 방법론의 하나로 삼았다. 뉴턴의 과학적 색채론에 밀려 있던 이 직관적 색채론은 현재는 미술계뿐만 아니라 실증주의인 생물학, 자연과학에서도 받아들여졌다. 괴테의 ‘직관이 사유’이자, ‘사유가 직관’인 세계인식프로세스 (형태론과 색채론)는 퍼스의 ‘애브덕션’ 그 자체라 말할 수 있다. 즉 세계를 재인식하려고 가설을 설정할 때, 세계를 로고스가 아닌 ‘형상Bild’으로 인식하고 근원적 세계를 직관적,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생명적 지혜, 형상의 지식이다.
무카이 슈타로는 세계나 타자를 깊이 이해하려면 근원에 대한 물음, 근원으로 역행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여겼으며, 디자인 전공간의 횡단성, 나아가 타 분야와의 횡단성을 위한 키워드로 이 세 가지를 꼽으며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과 질서를 찾아내는 데 활용하고자 했다.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이 이루어낸 진화
무사시노의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는 지난 50여 년 동안 하라 켄야를 비롯한 새로운 타입의 인재들을 배출했다. 이곳 졸업생들은 기존의 디자인 영역을 뛰어 넘고, 다른학문 영역과 연대하며 디자인 연구 및 제작 활동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왔다. 규정할 수 없는 창의성을 발하며 곳곳에서 활약하는 이곳 출신의 디자이너들은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 사상에 따른 영역 횡단적, 학제적 교육의 성과다.
디자인이란 행위 자체는 생의 전체성, 생명성과 같이 전체에 걸친 것이기에 세부 영역에 가둬둘 수 없다고 주장하는 무카이 슈타로 역시 경제학에서 시작해 괴테를 비롯해 울름조형대학의 정보 미학을 체험하고 동서고금의 지적 전개를 섭렵한 폭넓은 사고 덕분에 스스로 디자인학을 성립할 수 있었다.
현재 무사시노 기초 디자인 학과는 1기 교수진이 퇴임한 후, 졸업생들이 교수로 합류해 특유의 디자인 철학과 교육과정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단순하게 정의, 분리될 수 없는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카이 슈타로가 퇴임한 후 학과 방향을 결정하는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는 퍼스의 퇴행화 이론의 변형 진화라 볼 수 있는 ‘엑스-포메이션 Ex-formation’(모르게 하다, 미지화하다) 개념을 발전시켜 신선한 세계 인식 창조 방법론으로 졸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하라켄야가 진행하는 졸업 세미나 결과물은 매년 출판되며 미국, 한국 등 해외에서도 번역・출간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3년에 걸친 철저한 학제적, 횡단적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 원형은 이처럼 제자 출신 교수들을 중심으로 학제적이며 횡단적인 디자인 교육으로 한층 ‘메타모르포제’ 했으며, 그 결과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2학년 공통 기초 과정 종합수업인 형태론 강의는 매년 외부에서 초청 전시가 이루어지고, 그간의 전시 내용은 올봄에 책으로 묶여 출간됐다. 이들의 디자인 교육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학부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매우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이론과 제작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며, 이론이건 제작이건 비판적 구상력構想力, imagination 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개별 문제에서 출발해 그 연장선상에서 생에 대한 전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그런 교육을 받았기에 이곳 출신의 학생들은 각각 다른 자신만의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을 찾아냈고 이를 사회에 제안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특한 교육 방식
나는 20년 전 무사시노미술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 석사과정에서 무카이 교수를 사사했다. 이듬해 졸업 논문을 쓰고 있을 때 갑자기 ‘아, 나는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 하고 느껴지는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태어나 처음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학부와 석사를 한 차례 마친 후의 유학이었고, 더구나 석사는 이론전공이었으니 생각 없이 살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이라는 것이 몸과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 전의 생각이란, 읽거나 배웠던 수많은 것들 중에서 기억해내고, 엮고, 논리적으로 배열해 추론하고 결론을 이끌어내는 식이었다. 때로는 발상이나 아이디어도 끌어냈다. 당연히 이런 것도 사유, 생각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그때 마주한 ‘생각’은 이들의 범위, 기존이라는 전제를 뛰어넘은 것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는 한계 내에서 사유를 한다.
그 한계는 기존의 경험, 즉 직접 경험 또는 책이나 학습을 통한 간접 경험에 의해 정해진다. 그렇기에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다른 방향으로 넓게 생각할 수 있고, 사람은 공부를 하며 지식과 한계의 폭을 넓혀간다. 다만 아무리 사유의 범위가 넓어진다 해도 우리 는 그 한계 내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내가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은 그 한계를 뛰어넘었을 때 찾아왔다. 그 시절 나는 무카이 교수로부터 퍼스나 소쉬르의 기호론을 넘나들며 배우고 이들 방법론을 통해 사유를 했었다.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귀국한 후 다시 일상의 사고 망에 갇혀 그렇게 생각하는 방법론을 잊었다가, 2011년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1년을 보내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 교육의 특수성, 무카이 교수의 디자인철학에 대해 감동하고 새삼 감사하다.
무사시노미술대학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 학과 학생들은 사고하는 방법을 배운다. 자신만의 사고 방법론을 확립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처럼 생각하는 힘을 육성하는 구조는 과연 무엇인가? 그때 ‘생각’이란 무엇인가, 어떤 프로세스로 작용하는가 그리고 내가 겪었던 그 순간의 생각하는 방법은 어떤 구조로 일어난 것인가를 1년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했다. 이 모든 물음의 열쇠는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에 있으며, 나는 이를 나름의 방법으로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첫걸음이 『디자인학』을 번역, 출간하는 것이었다.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 사상의 기반은, 첫째 생의 철학의 흐름을 이어받아 디자인을 분리할 수 없는 생활세계의 형성으로 본 점, 둘째 디자인의 시작점을 인류의 직립보행생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간 점, 셋째 최첨단 과학의 모든 학문을 신속하게 받아들여 커리큘럼화한 점이다. 이것들이 모두 교육 프로그램으로 녹아들어 디자인에 대한 생각 대상의 범위가 극단적으로 넓어져 이제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됐다. 그의 디자인학은 열린 한계에서 논리적(로고스적)으로 생각해 확연한 답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데리다의 비약적 노마드(유목민) 사고처럼 기존에 없는 생각을 끌어내는 방법론이며, 이를 실기로 연결시켜 제작하게 만든다. 하라 켄야의 ‘엑스-포메이션’도 이러한 방법론의 새로운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글과 책으로 만나는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
무카이 슈타로에게는 집필과 비평 역시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생활세계의 새로운 형성 이념을 창조해가는 활동’이다.
그는 조만간 한국에서 출간될 『디자인학』 외에도, 『디자인과 시학』 , 『디자인의 원형』 , 『형태의 탄생』 등 수많은 책을 집
필했으며, 자신의 디자인 사상을 작품으로 표현해 선보이고있다.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포에트리’라는 국제적 실험시운동에도 시인 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인더페이퍼 갤러리에서 《무카이 슈타로, 세계 프로세스로의 제스처》전이 열렸다. 그의 디자인 사상의 기반과, 생각하는 힘의 범위가 얼마나 폭넓고 깊은지 보여주는 전시였다. 전시장은 ‘디자인학’에 관한 백과사전식나열이 아닌, 디자인의 전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 형태 생성의 메타포 ‘제스처’를 통한 상상력과 비판력 결과 등을 표현한 패널로 채워졌으며, 하라 켄야 등이 참여한 전시 관련 토크 행사도 열렸다. 이 전시는 무카이 슈타로에게 디자인교육철학, 저술 활동, 작품 제작, 전시 활동은 모두 그의 생의 철학인 ‘생의 디자인학’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무카이 슈타로는 디자인을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생활세계의 형성’으로 파악한다. 여기서 ‘생生’이란 ‘생명, 삶, 생활, 살아가는 방식, 인생’을 포함하는, 생의 전체성입니다. 이러한 생의 전체성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생활세계’의 이념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활동을 디자인이라 보고, 이를 위한 교육 및 연구에 관한 학문을 커리큘럼화하고 디자인철학을 확립했다. 오늘날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자칫하면 디자인이 발생한 이유와 의의를 잊고 기술의 발전과 눈앞의 이익, 자본주의 논리 에 휩쓸릴 수 있다.
디자인이란 무엇이며, 이것으로 사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또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 답을 찾으려면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는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무카이 슈타로는 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바를 밝혀준다. 디자인학의 역할 은 바로 그것이다. 디자인의 앞날과 나아갈 방향을 밝혀주는 철학적 등대 말이다.
한국에서 디자인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 어려운 책을 흔쾌히 출간하고, 전시까지 주최해주신 두성종이 임직원, 두성북스 편집부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바쁜 와중에 갤러리 토크에 참여해주신 고바야시 아키요小林明世 교수, 하라 켄야原研哉 교수께도 감사드린다. 고바야시 교수는 두 차례나 내한해 전시와 도서 진행을 전적으로 맡아 이끌어주셨으며, 하라 교수는 《밀라노 트리엔날레》,《하우스 비전》 전시 때문에 생애 가장 바빴다는 시기에 휴강까지 하며 행사에 참여해주셨다.
마지막으로, 무카이 슈타로 교수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라 교수는 어느 인터뷰에서 “나비 날개 문양에 관한 질문에 ‘태양 의 잔상이 새겨진 것이 아닐까요’하고 진지하게 답하는 경제학자 출신의 시인이자, 철학자이자, 디자인 교육자인 무카이슈타로에게 배우며 디자인을 시작한 것은 내게 더없이 큰 행운이었다”라고 하며, 디자인을 리서치나 마케팅 일환으로만 여긴다면 너무 슬픈 일이라 말한 적이 있다. 이는 내게도 마찬가지다. 무카이 슈타로는 평생에 걸쳐 디자인의 본질과 지향해야 하는 철학을 가르쳤으며, 수많은 이들이 다양한 디자인 영역으로 나아가게 해준 등대 같은 분이다.
책과 전시 모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됐음을 새삼 느낀다. 올해로 내가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무카이, 고바야시 두 교수님 의 가르침을 받은 지 20년이 됐다. 그곳에서 배운 디자인학을 한국에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2012년부터 조금씩 번역을 시작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어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내 능력이 부족한 탓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2016년 가을
신희경

DMZ展示 文化駅ソウル284 by 韓国工芸デザイン文化振興院  

2019-07-15 16:27:13 | korean contemporary art
2019年 3・21-7.6

DMZ展示 文化駅ソウル284 by 韓国工芸デザイン文化振興院

100年前のソウルの中心、光化門(朝鮮の王様がいた宮殿の正門)[白岳春曉図」

2019-05-23 14:20:37 | 生活の中の伝統
100年前のソウルの中心、光化門(朝鮮の王様がいた宮殿の正門)の絵と近くの写真資料。
1915年に描かれた案重植の代表作[白岳春曉図」
光化門の春の明方の風景。白岳とは光化門の後ろにある山の名である。
当時はすでに多くの屋敷が取り去れ、近代建物が建てられていて、この姿とは違っただろうが、画家案重植は、記憶を元に描いたとされる。

韓国国立中央博物館 近代書画展(2019.04.16 ~ 2019.06.02)より。

比較のため、最近の姿もいっしょに。



ソウル、国立中央博物館、500羅漢展 特別展 Five Hundred Arhats of Changnyongsa Temple Site : Reflection of Our Hearts

2019-05-22 09:27:01 | korean contemporary art
ソウル、国立中央博物館、500羅漢展 特別展 2019 4.29-6.13
コウリョ末、朝鮮初めの時期の遺物。
羅漢とは、自分の中に存在する悟ったモノであり、悟った生を生きる能力である。
悟った生とは、遠く違うせいかにあるものではなく、もっとに天真爛漫に笑い、もっと余裕を持って真剣で、もっと余裕を持って怒り、もっと楽に悲しむことができる生です。
とてつもなく遠い存在ではなく、我々自身もいくらでも近寄ることができる、今自分の生のすぐ近くににある人生です。




昨年の個人展以後、素敵な所に行ったわたしの作業達

2019-04-25 18:51:06 | korean contemporary art


昨年の個人展以後、素敵な所に行ったわたしの作業達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静かな世界 -Fruits and Grains, photo

2019-03-18 17:01:53 | korean contemporary art
Kim sugan
gum print – Fruits and Grains
2019.3.8.-4.7

静かな世界 -Fruits and Grains, photo





静かな世界
世界は沈黙し、ちょっとのカラーだけ。

Yoon Jeongmee 作家のピンク ブルーシリーズ installation

2019-03-18 16:47:06 | korean contemporary art
Yoon Jeongmee 作家のピンク ブルーシリーズ installation

sabana gallery
3/14-7/7


http://www.savinamuseum.com/kor/index.action

Yoon Jeongmee 作家のピンク ブルーシリーズ

2018-12-24 14:42:48 | korean contemporary art
子供の本人の部屋で、本人の持ち物を並べて彼女の、彼のモノの色彩によって、アイデンティテイを表す。女の子はピンク、男の子はブルーが圧倒的に多かった。これらは東洋、西洋(ソウルとニューヨク)の差はなく、同じである。
これら子供の色彩は個人の好みではなく、社会による色彩ゼンダーフレームを子供が、親が無意識に受け取っていることを意味する。
5年ごとの追跡を通じてその色彩によるアイデンティテイの変化を見る。

この作品シリーズは社会学を美術としての表現である。

大韓空港が毎年選ぶ、2019年写真作家賞を受賞。その記念展示。
イルス─ペース展。



shin heekyoung solo exhibition - Moon Light / 8/3~8/15, Donuimun Art village i7 at seoul , korea

2018-07-25 19:40:49 | Design



http://dmvillage.info/article/%EA%B3%B5%EC%A7%8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