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하루 동안 동물로 변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른 동물은 고양이였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니까.
하지만 누군가가 키우는 고양이라면, 그 인간에게 예쁘다고 아첨해야 하니 귀찮을 것 같고, 길고양이라면 고양이들끼리의 서열 관계가 너무 심할 것 같고, 독불장군 스타일이라면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고양이과 동물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으로 떠오른 동물은 새와 물고기였다.
나도 새처럼 여기저기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지만, 하늘에서 본 풍경은 결국 비행기에서 본 풍경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물고기는 금방 다른 물고기에게 먹히거나 인간에게 잡힐 수도 있다.
심해어라면… 아니, 심해는 주변이 온통 어둡고 아무도 볼 수 없잖아.
고민 끝에 새로 결정했다.
스카이다이빙을 했을 때 너무 즐거웠으니, 새로 변하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다.
강가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물놀이도 하고 싶다.
그런데 나는 나이가 들면서 자전거조차 무서워서 못 타게 됐다.
새로 변한다고 해도 자유롭게 날 수 있을까?
과연 그럴 용기가 있을까?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만 반복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