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장소와 그 이유
내가 사우나를 알게 된 건 1년 전이었다.
친구가 사우나를 좋아해서 같이 가자고 권유해서 따라갔다.
그때 나는 사우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목욕탕조차도 뜨거운 물에 잠깐 담그는 정도였다. 그래서 들어가도 30~40분이 내 한계였다.
마음속으로는 좀 망설였지만,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목욕탕에 들어가 보니 그곳은 꽤 넓었고, 몸을 씻는 곳, 오늘의 목욕, 자쿠지, 탄산천, 노천탕, 고온 사우나, 염사우나, 찬물 목욕 등등 다양한 시설이 있었다.
나는 몸을 씻고 바로 사우나로 향했다.
그 사우나는 95도 정도의 고온 사우나로, 앉는 자리가 3단으로 나눠져 있었다.
나는 가장 아래층에 앉아서 먼저 10분 동안 버텨 보기로 했다.
나는 같은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하는 편인데, 다행히 텔레비전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 금방 10분이 지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사우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찬물 목욕은 정말 좋아해서 사우나 후에 하는 찬물 목욕이 너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뭔가 머릿속이 멍해졌다.
“어? 이게 소문으로 듣던 ‘토토노우’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토토노우’는 일본에서 사우나 후 최고의 위로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친구가
“이걸 앞으로 3번 반복할께“라고 말했다.
“뭐? 이걸 3번 한다고? 됐어! 이미 충분히 했으니까 나는 대충 목욕하고 빨리 맥주 한 잔이라도 마시고 싶은데…”
그래도 사우나 선배님(?)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내 머릿속에는 맥주 생각밖에 없었다.
‘빨리 맥주! 빨리 맥주!’
머릿속에 울리는 작은 내 목소리가 점점 시끄러워졌다.
그런 목소리를 무시하고 열심히 3번을 반복했다. 그런데 1번 했을 때보다 훨씬 머리가 멍해지고, 주변 사람들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알몸으로 걷다 보면 꼭 누군가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는데(왜? 너도 같은 모습인데… 나만 알몸이 아닌데),
항상 부끄러웠던 그런 감정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게 됐다.
그러는 동안 몸도 마음도 너무 무거워지고, 졸음이 쏟아졌다.
그렇게 기다리던 맥주도 한 잔밖에 못 마시고, 친구와의 대화도 별로 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가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나자마자 “최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내 꿈속이다.
어때요? 파란 새 같은 이야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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