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총 10시간 정도 최순실씨와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커피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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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0 00:38:41 (*.86.*.18)
2013년 12월 29일에 돌아가신 우리 엄마 이름을 걸고 단 한치의 거짓이 없음의 문장으로 글을 쓰겠다.
그래, 오늘은 3년 전에 우리 엄마가 돌아가신 날이고, 마음이 무거워
지금 약간의 소주를 겸해 컴퓨터 앞에서 마시고 있다.
어쩌면 이런 우울함을 빌려 침묵으로 지켜오던 작은 것들에 용기를 내는지도 모르겠다 .
나는 최순실씨와 2012년 2월 경에 4차례 미팅이 있었다.
이 중에 1번은 3시간 정도에 걸쳐 중국집에서 점심식사도 같이 했다.
최순씨와의 미팅 이유는,
강남구 신사동 640-1 번지 소재의 최순실댁 리모델링에 관한 건이였다.
나는 건축디자인 설계자와 실내 건축 설계자로서
현장소장 2명과 현장답사와 현장실측 후, 최순씨를 만났다.
첫번째의 느낌은,
최순실씨는 말을 많이 하지 않은 묵직한 편.
네, 아니오, 로 짧게 대답하는 편. 그렇지만 예의 없다는 아니였던 편.
전문가의 말을 귀담아 듣고난 후, 본인이 짧게 말한는 편. 그런데 존중하는 성향.
다만, 딸, 즉 정유라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길게 하는 편이였다.
(딸바보 같은, 아니 딸바보였다)
4번에 걸친 미팅 내내, 정유라 방에 관한 이야기만을 줄곧 했던 그녀는, 한결같이,
"우리 딸은 승마에 미쳐있어요"
"우리 딸은 해외의 승마대회도 보면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니 pdp AV Zone (audio visuel) 위주로 설계해 주세요"
(그 때 당시에, 정유라는 중2~3이였던가인 것으로 기억난다)
자녀방 책장 같은 가구에 관해 내가 이야기를 하면, 최순실로부터 들려오는 건,
" 우리 딸은 승마 밖에 몰라서 공부 관심 없어 해요. 책장 많이 없어도 괜찮아요" 라는 식의 기억만 또렷히 난다.
그리고 딸이 톰보이처럼 섬머슴마 같으니 단순한 구조형태로 설계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 때는 톰보이 같았나 보다)
그리고 최순씨와 갖았던 총 미팅 중에, 3번 정도는 정유라 전화를 받았었는데,
대화의 정황상 정유라는 그 때도 승마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던 중이였다.
인터넷에서 정유라는 입시를 위해 고등학교때 승마를 배웠다고 한 것을 본 거 같은데,
정유라는 이미 중학교 때, 승마에 미쳐있었다는 것을 최순실씨와의 미팅을 통해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최순실씨,
그 때는 정윤회씨와 살고 있었던 때였는데,
Master RM 이라든가 부부공용실이라든가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직감적으로 부부의 사이가 별로라는 느낌...
그리고 중요한 건, 최순실씨 자택 바닥재 교체라든가 기존 벽체(벽지)의 철거 등을 수용하지 않고
진행해 달라는 최순실씨의 요구에 좀 당황스럽고 난감한 적이 있더랬다.
왜냐면 최순실씨의 집은 오래 전에 시공된, 디자인도 낙후되었고 ,자재 자체가 노후화된 상태.
주택의 느낌도 칙칙하고 컬러의 배합 등도 낡고 진부했었다.
(알 수 없는 최순실씨의 요구는 본인이 생각한 예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나중에 알았지만)
최순실씨와 3번의 미팅은 외부에서 만났는데
늘 그녀는 옛날 구형 현대차 싼타페를 타고 왔다.
그래도 운전기사가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신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 여론에서도 자동차 모델 이야기는 안 나오는 것 같음)
최순실씨는 옷도 보세(짝뚱이?)를 즐겨했던 거 같다.
통화를 잠시 들었는데 남대문 어디 보세집에서 옷은 그거가 이쁘고
신발은 그거가 이쁘니, 구입하고 싶다 등의 이야기를 통화 상대와 구체적으로 했던 거 같고 오더도 한 것 같다.
한 번 다닌 사람이 아니라 보세집을 자주 다녀 세세하게 알고 있던 느낌.
(프라다 신발 이후에 그녀의 옷들 및 신발에 관하여 보도가 더는 없는 듯)
암튼, 나는 최순씨와 3번에 걸친 미팅 후,
마지막 미팅인 날에 기획 설계 제안서와 견적서를 갖고 다시 만났는데
나의 도급금액 견적가는 2억2천,
내가 제시한 도급액을 보더니 최순실씨는 설계 변경해서 1억에 맞추어 달라고,
벽지 마감도 괜찮다면서 잇는 말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왜냐면 "언니가 큰 일을 하실 분인데, 돈도 없지만, 나도 조심해야죠..." 라는 이상한 말을 했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언니가 박대통령일 줄이야.
내가 왜 저 대화를 기억하냐면, 돈의 상태가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왜 언니 핑계를 될까.... 라는 의문의 생각을 했던 것.
어쨌거나, 나는 최순술씨에게 정중하게 내가 구상하고자 하는 것에는 2억2천이 필요한데,
1억의 Budget 가 있으시는 거라면 다른 사람을 알아보겠다라고 말씀드렸고,
내가 아는 지인이 창호 Frame 도 가격이 싼 필름지로 대처하고, All 벽지로 마감하는 그런 실내공사를 완공했다.
그리고 기억나는 건,
한남동인지 어딘지 교회에서 일요예배를 4시 경에 본다는 것.
이것도 통화하는 것을 들어서 교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최순실씨의 건물인 신사동 640-1번지는 큰 대로로부터 2블록인가 정도 떨어져 있고,
길목도 6m 대로라 그 때 당시에 거의 50% 이상이 공실이였던 거 같다.
왜 그것을 아냐면, 최순실씨가 자기는 건축, 디자인, 설계 이런 문화쪽을 좋아하기에
나보고 45py형을 350만원 월세에서 250원인가로 임대를 줄테니 사무실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주어서
건물 내부를 돌아봤기 때문에 안 것이다. 결국 돈을 떠나 이사하기 힘들었던 상황이라 포기.
생각해 보면, 최순실씨는 문화적 전문업과 전문가들을 선호하는 성향이였던 것 같다.
말을 많이 안 하고 말이 짧은 여자.
화장 없고 눈동자가 유독 까맣고 매서웠던 것 같은데
다른 부위는 신경 안 쓰고 지긋이 편안하게 상대의 눈만을 보는 여자.
중국집에서 메뉴가 나오면 이것 맛있다며 '드셔보세요' 라고 상대의 젖가락을 먼서 잡게하며 존댓말 하는 여자.
(내가 최순실씨보다 13~15세 아래인 듯)
뭔가 결정할 때 바로 결정하지 않고 생각해보는 듯한 여자.
그러면서도 Cool 하고 단순한 부분이 많았던 여자.
그리고 완전 딸바보.
마지막으로 정유라씨 체포영장 발부됐다는 기사를 보고 생각이 들었던 건...
승마 밖에 몰랐었던 어린 사람이 조직적으로 무슨 설계 , 가담 및 조작 등, 범법행위를 하였길래 체포영장이 발부 되고,
딸 밖에 몰랐던 어미가 저 지경이 되어, 국외에서 얼마나 떨리고, 무섭고, 외롭고, 가슴이 아플 텐데,
정치적 명목으로 젊은 사람의 허리를 꺽어야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나름, 아시안 게임 금메달 리스트지만, 어미의 처지를 봐서 하나의 액션으로 나름대로 이화여대 자퇴까지 한 것 같은데
우리 어른들의 정치적 선동으로 중졸로 만들어 버리고, 저 아이의 허리를 얼마나 더 꺽어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난국에도 불구하고 요 근래에 독일에서 승마연습하는 비난적인 방송을 보고,
그래도 정유라에게는 진심으로 승마가 본인의 정열이고 위안, 그리고 그 아이만의 승화라는 것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말타기를 좋아했던 저 단순한 아이를 우리가 좀 더 관용으로 지켜봐주고 밀어준다면, 올림픽 금메달이 문제이겠나.
정유라는 아마 누구보다 큰 정신적 장애를 갖고 살아가야하는 것 같다.
마지막 발언: 글을 쓰는 동안 소주에 많이 취해서 문장에 앞뒤 전후가 맞지 않고 횡설수설하게 되었는데
중요한 건,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그것이 다 진실일 순 없는 것이더라, 라는 것이다.
그리고 총 미팅시간 10시간 정도에 나는 단 한 번도 최순실의 Pc 테블릿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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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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