この本から、P38
私のパパ、私の先生
ソヒテ/指揮者<ベートベンウイルス>芸術監督
私には父が二人いる。一人は私をこの世に生んでくれた父。それから、私を音楽家であるソヒテでいられるようにしてくれた私のパパ(私は先生をパパと呼んだ)ピクス スラベルトである。スラベルトは世界的なテナー、プルラシド ドミンゴと共に、1日の夕方に2箇所のオペラ劇場で2回のオペラを公演してギネスブックに登録された立派な声楽家だ。
ある日私がレッスンを受けようと行った時だった。先生はいきなり、散歩に行こうと言った。そしてピエンナの外郭にあるベートーベン、シューベルト、ブラームスのような音楽家たちが眠っている中央公共墓地へ車を走らせているではないか。車から降りて先生は私の手を握り墓石の間の道に沿って何も言わないでゆっくり歩いた。そうして先生と私は来た道に沿って家に帰って行った。
私はその理由が気になった。家に着くなり先生はリハルト シュトラウスの歌曲「慰霊祭」をピアノで弾き、曲に対する説明をしてくれた。内容はこうだ。おばあさん先立たれたおじいさんが慰霊祭の日、おばあさんの墓を訪ねて行った。ゆっくりとしかし懇切で切ないおじいさんの足取り、、、そんな足取りの速さでプロローグが始まり、ゆっくりとしたプロローグが終わるっておばあさんの墓に着いたおじいさんが、愛おしい昔の記憶を思い出しながらおばあさんに話をする。
「5月のあの日のように私にもう一度手を握らせてくれ。誰にも知られないように握れるように。5月のあの日のように私の胸においで。あなたをもう一度抱きしめられるように。」
しかし、何の返答のないおばあさんの墓。しみるような恋しいおばあさんの手の代わりに墓石をなでるおじいさんはさびしげにゆっくりとした足取りで帰って行く。その後で流れるエピローグもまた、おじいさんの足取りを連想させるようにゆっくりと流れて曲は終わる。
先生はただ曲を説明するために私に多くに時間を割いてくれた。体験を通して私に音楽を表現する方法を教えてくれた。そのおかげで、ただまねるように、技能的な範疇を抜け出せなかった私が音楽を全心で感じ受け入れられるようになった。留学生に過ぎなかった私に音楽をどうやって理解させるか苦労した先生。私の心の中に育った先生に対する尊敬と愛をどうやって表現することができようか。
「パパ!冷たい冬の風が吹くこの頃、あの公園を歩いていますか?」
나의 파파, 나의 선생님
서희태 / 지휘자, <베토벤 바이러스> 예술감독
내게는 아버지가 두 분 계신다. 나를 이 세상에 낳아 주신 아버지. 그리고 나를 음악인 서희태로 있게 해 주신 나의 파파(나는 선생님을 파파라고 불렀다), 비쿠스 슬라베르트다. 슬라베르트는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하루 저녁에 두 곳의 오페라극장에서 두 개의 오페라를 공연하여 기네스북에 오른 훌륭한 성악가다.
어느 날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러 갔을 때다. 선생님께서는 난데없이 함께 산책을 가자고 하셨다. 그러고는 중앙공동묘지로 차를 몰고 가시는 게 아닌가. 차에서 내린 선생님은 내 손을 잡고 비석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별 말씀 없이 천천히 걸으셨다. 잠시 뒤 음악가들의 무덤 앞에 도착해서는 벤치에 앉아 조용히 그곳 공기를 마시기만 하셨다. 그렇게 선생님과 나는 왔던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집에 도착하자 선생님께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위령제>를 피아노로 치며 곡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내용은 이렇다. 할머니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할아버지가 위령제 날 할머니의 무덤을 찾아갔다. 천천히 그러나 간절하고 애틋한 할아버지의 걸음... 그 걸음의 속도로 전주가 시작되고, 느린 전주가 끝나면 할머니의 무덤에 도착한 할아버지가 사랑스럽던 옛 추억을 기억하며 할머니에게 말한다.
“5월의 그날처럼 내게 다시 한 번 당신의 손을 주오. 남몰래 붙잡을 수 있도록. 5월의 그날처럼 내 가슴에 오시오, 당신을 다시 안을 수 있도록.”
그러나 아무런 대답 없는 할머니의 무덤. 사무치게 그리운 할머니의 손 대신 묘비를 쓰다듬다 할아버지는 쓸쓸히 느린 걸음으로 돌아간다. 그 뒤로 흐르는 후주 또한 할아버지의 걸음을 연상하듯 느리게 흐르다 곡은 끝난다.
선생님은 단지 이 곡을 설명하기 위해 나에게 많은 시간을 내주셨고, 체험을 통해 내게 음악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 덕분에 그저 흉내 내듯 기능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던 내가 음악을 온 마음으로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유학생에 불과했던 내게 이 음악을 어떻게 알려 줄까 고민하셨을 선생님. 내 마음속에 자라던 그런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어떻게 감히 표현할 수 있을까.
“파파!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노늘, 그 공원을 걷고 계시나요?”
私のパパ、私の先生
ソヒテ/指揮者<ベートベンウイルス>芸術監督
私には父が二人いる。一人は私をこの世に生んでくれた父。それから、私を音楽家であるソヒテでいられるようにしてくれた私のパパ(私は先生をパパと呼んだ)ピクス スラベルトである。スラベルトは世界的なテナー、プルラシド ドミンゴと共に、1日の夕方に2箇所のオペラ劇場で2回のオペラを公演してギネスブックに登録された立派な声楽家だ。
ある日私がレッスンを受けようと行った時だった。先生はいきなり、散歩に行こうと言った。そしてピエンナの外郭にあるベートーベン、シューベルト、ブラームスのような音楽家たちが眠っている中央公共墓地へ車を走らせているではないか。車から降りて先生は私の手を握り墓石の間の道に沿って何も言わないでゆっくり歩いた。そうして先生と私は来た道に沿って家に帰って行った。
私はその理由が気になった。家に着くなり先生はリハルト シュトラウスの歌曲「慰霊祭」をピアノで弾き、曲に対する説明をしてくれた。内容はこうだ。おばあさん先立たれたおじいさんが慰霊祭の日、おばあさんの墓を訪ねて行った。ゆっくりとしかし懇切で切ないおじいさんの足取り、、、そんな足取りの速さでプロローグが始まり、ゆっくりとしたプロローグが終わるっておばあさんの墓に着いたおじいさんが、愛おしい昔の記憶を思い出しながらおばあさんに話をする。
「5月のあの日のように私にもう一度手を握らせてくれ。誰にも知られないように握れるように。5月のあの日のように私の胸においで。あなたをもう一度抱きしめられるように。」
しかし、何の返答のないおばあさんの墓。しみるような恋しいおばあさんの手の代わりに墓石をなでるおじいさんはさびしげにゆっくりとした足取りで帰って行く。その後で流れるエピローグもまた、おじいさんの足取りを連想させるようにゆっくりと流れて曲は終わる。
先生はただ曲を説明するために私に多くに時間を割いてくれた。体験を通して私に音楽を表現する方法を教えてくれた。そのおかげで、ただまねるように、技能的な範疇を抜け出せなかった私が音楽を全心で感じ受け入れられるようになった。留学生に過ぎなかった私に音楽をどうやって理解させるか苦労した先生。私の心の中に育った先生に対する尊敬と愛をどうやって表現することができようか。
「パパ!冷たい冬の風が吹くこの頃、あの公園を歩いていますか?」
나의 파파, 나의 선생님
서희태 / 지휘자, <베토벤 바이러스> 예술감독
내게는 아버지가 두 분 계신다. 나를 이 세상에 낳아 주신 아버지. 그리고 나를 음악인 서희태로 있게 해 주신 나의 파파(나는 선생님을 파파라고 불렀다), 비쿠스 슬라베르트다. 슬라베르트는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하루 저녁에 두 곳의 오페라극장에서 두 개의 오페라를 공연하여 기네스북에 오른 훌륭한 성악가다.
어느 날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러 갔을 때다. 선생님께서는 난데없이 함께 산책을 가자고 하셨다. 그러고는 중앙공동묘지로 차를 몰고 가시는 게 아닌가. 차에서 내린 선생님은 내 손을 잡고 비석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별 말씀 없이 천천히 걸으셨다. 잠시 뒤 음악가들의 무덤 앞에 도착해서는 벤치에 앉아 조용히 그곳 공기를 마시기만 하셨다. 그렇게 선생님과 나는 왔던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집에 도착하자 선생님께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위령제>를 피아노로 치며 곡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내용은 이렇다. 할머니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할아버지가 위령제 날 할머니의 무덤을 찾아갔다. 천천히 그러나 간절하고 애틋한 할아버지의 걸음... 그 걸음의 속도로 전주가 시작되고, 느린 전주가 끝나면 할머니의 무덤에 도착한 할아버지가 사랑스럽던 옛 추억을 기억하며 할머니에게 말한다.
“5월의 그날처럼 내게 다시 한 번 당신의 손을 주오. 남몰래 붙잡을 수 있도록. 5월의 그날처럼 내 가슴에 오시오, 당신을 다시 안을 수 있도록.”
그러나 아무런 대답 없는 할머니의 무덤. 사무치게 그리운 할머니의 손 대신 묘비를 쓰다듬다 할아버지는 쓸쓸히 느린 걸음으로 돌아간다. 그 뒤로 흐르는 후주 또한 할아버지의 걸음을 연상하듯 느리게 흐르다 곡은 끝난다.
선생님은 단지 이 곡을 설명하기 위해 나에게 많은 시간을 내주셨고, 체험을 통해 내게 음악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 덕분에 그저 흉내 내듯 기능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던 내가 음악을 온 마음으로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유학생에 불과했던 내게 이 음악을 어떻게 알려 줄까 고민하셨을 선생님. 내 마음속에 자라던 그런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어떻게 감히 표현할 수 있을까.
“파파!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노늘, 그 공원을 걷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