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義理と言うこと
チョンソキ TVコラムニスト
「あれが義理と言うことか。死ぬとわかっていながらも呼ばれると行くことが。お前も俺も上手くやったと後頭部を殴られるこの世の中に、俺ぐらいはバカみたいに義理を守って生きてみよう。」ドラマ(家紋の栄光)より
SBSドラマ「家紋の栄光」でテヨン(キムソンミン)「私が義理の犬ハテヨンじゃないか」と言っていつも「義理」を連発していた。しかし、家紋の本家の一番上の孫でありまっすぐに正しい兄、スヨン(チョンノミン)に比べると、到底信じることができない、事件ばかりを起こし、口から出てくる言葉は家族にしろ、周囲の人にしろ皆、バカとしか言いようがなかった。
いろいろな因縁で絡まった警察官のナマンスン(マヤ)もテヨンをただ情けないとだけ思っていた。ある日、マンスンは飲酒運転の取り締まり中に交通事故にあうと、見舞いに来たテヨンが手厚く看病してくれた。マンスンが「何で、あだ名が犬なの?硬いやつだと言うことを知らせたいなら他の名前もあるじゃない。」と聞くと、テヨンはあだ名にまつわる話をそっと話した。実は、私も気になっていた。頼りなく見えても人柄だけは正しいのになぜよりによって犬なのかと思った。
幼い頃、テヨンは偶然犬を捕まえて連れて行く現場を目撃し大きな衝撃を受けたのだった。田舎では伏日の補身用(食用の犬)として犬を育てることは当たり前のことであるのは今さらながら言うことでもないが、正に死ぬ直前の犬が綱を切ったのか矢のように山に逃げて行ったのだ。ところが、主人が「ジョン~」と優しく名前を呼ぶと、涙をためて山を一度見て、主人を一度見て、ためらいながらそのおじさんの前に来たのだと。死ぬことをわかっていながら主人の呼ぶ声を運命として受け入れた犬を見て、幼いテヨンは心に決めたのだ。人間として生まれて犬ほどもできずに生きることはできない。
普段のテヨンをいい加減だとばかり思っていたマンスンの目にハートが描かれ、私もやはりテヨンを見る目が変わった。そんな一言一言がどうしたものか正しい言葉で、特に皆が同じように苦しいこの頃、私たちがそれでも耐える力は「義理」ではないかと。
"저게 의리라는 건가.
죽일 거라는 걸 알면서도 부르면 가는게.
너도 나도 잘났다고 뒤통수치는 세상에...
나만이라도 미련하게
의리라는 거 지키며 살아보자."
-드라마<가문의 영광>중에서
SBS 드라마 <가문의 영광>에서 태영(김성민 분)은 "내가 의리의 똥개 하태영, 아니냐."라며 늘 '의리' 타령을 한다.
그러나 가문의 종손인, 깍아 놓은 듯 반듯한 형 수영(전노민 분)에 비하면 도대체 믿음이 안 가는 사고뭉치 입에서 나오는 소리이니 가족이고 주위 사람이고 다들 콧방귀나 뀔 수밖에.
갖가지 악연으로 얽힌 경찰관 나말순(마야 분)도 태영을 그저 한심하게만 여기는데, 어느 날 말순이 음주 단속 중 교통사고를 당하자 병문안을 온 태영이 극진히 간호해준다.
내심 감동 받은 말순이 "근데 별명이 왜 똥개야? 질긴 놈인거 알리고 싶으면 다른 별명도 많잖아."
하고 묻자 태영은 별명에 얽힌 사연을 넌지시 풀어 놓는다.
사실 나도 궁금했다.
못 미더워 보여도 인물 하나는 반듯하거늘 왜 하필 똥개인가 싶어서.
어린 시절 태영은 우연히 개를 때려잡는 현장을 목도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예전에야 시골에서 복날 보신용으로 개를 기르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맞아 죽기 직전이던 개가 줄이 끊어졌는지 쏜살같이 산으로 도망을 치더라나?
그런데 주인이 "쫑~" 하고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산 한 번 보고 주인 한 번 보며 망설이다가 그 아저씨 앞으로 오더란다.
죽을 걸 빤히 알면서도 주인의 부름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똥개를 보며 어린 태영은 다짐했단다.
사람으로 태어나 똥개만도 못하게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평소 태영을 허랑방탕하게만 보던 말순의 눈에 하트가 그려지고 나 역시 태영을 달리 보게 되었다.
그러게, 구구절절 어찌나 옳은 말인지. 더구나 모두가 하나같이 어려운 요즈음,
우리가 그나마 버틸 힘은 '의리'가 아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