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国語初級者の時に使った,朝日カルチャーセンターの教科書の中に「숟가락과 젓가락」という題名のエッセイがあった。初めてこの単語を耳にしたとき,いかにも韓国語らしい響きだなあと思ったことがある。
ところでこの숟가락と젓가락の綴りは,よく間違えやすいので多くの本に覚え方が書かれている。ある本には숟가락を口に入れる姿がㄷに,また,箸の置き方がㅅに似ているので받침の違いで覚えるいいと書かれている。
しかし似ているように見える単語は語源を考えるとその違いがわかる。숟가락も젓가락も,「가락(長い棒状のものの一本一本)」という部分は同じである。問題は「숟」の部分と「젓」の部分の違いである。
숟가락の「숟」は依存名詞(固有数詞につく助数詞)の「술」から来ている。「술」というのは「酒」のことではなく,「一さじの分量」のことである。밥 두세 술といったら,「ご飯2・3さじ」ということだ。つまり「술」が「숟」に変わったのだ。一方,젓가락の「젓」は漢字語の「箸」,つまり「저+가락」の構成である。
숟가락と젓가락をあわせて시저〈匙箸〉または,수저〈수箸〉というが,ふつう,수저といったらさじのことだけを指す場合が多い。韓国では,おそらくさじを箸よりも重要と考えたからだろうといわれている。
原文
17 숟가락과 젓가락
‘숟가락’과 ‘젓가락’의 맞춤법에 대해서는 다룬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부 호사가 들은 숟가락이 입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디귿을 닮았고, 젓가락이 놓인 모습이 시옷을 닮아서 받침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웃자고 한 이야기이고, 기억하기 좋으라고 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달리 말해서 두 어휘의 받침 구별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단어의 맞춤법을 잘 구별하는 사람도 정작 이유를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비슷해 보이는 단어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기될 때 혼동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단어가 다르게 표기될 때는 보통 어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은 ‘가락’이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문제는 수와 저에 있습니다. 저에는 시옷이 있기 때문에 사이시옷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수에는 디귿이 있어서 사이시옷이 아님은 분명하지요. 그럼 왜 디귿이 나타났을까요?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디귿이 문제부터 풀어볼까요?
숟가락의 다른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숟가락의 다른 표현이 남아 있는 곳에 바로 수량 의존명사입니다. 수량을 세는 단위 명사는 어원을 찾을 수 있는 보물창고가 되기도 합니다. 수를 셀 때는 원래 명사를 그대로 쓰기도 하고 다른 공통적인 단위를 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숟가락을 한 숟가락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한 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바로 숟가락에만 쓰는 단위명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단위명사는 어원의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나무에는 그루, 꽃에는 송이, 동물에는 마리가 쓰입니다. 왜 나무만 그루라고 할까요? 왜 동물은 마리라고 할까요? 동물을 마리라고 하는 것은 ‘머리’의 옛말과 관계가 있습니다. 마리가 머리의 옛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이를 세는 ‘살’도 옛날에는 설날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포기와 풀, 나절과 낮, 줌과 주먹 등 얼핏 보기에도 연관성이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숟가락에서는 그 단위명사가 바로 ‘술’입니다. ‘한 술 뜨다’라는 표현에서 술은 숟가락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숟가락은 수에 디귿이 붙은 것이 아니라 술이 ‘숟’으로 변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젓가락의 저(箸)는 한자어입니다. 따라서 젓가락은 ‘저+가락’의 구성입니다. 한자어와 순우리말 사이에서 뒷말이 된소리가 되면 사이시옷을 쓰는 조건입니다. 당연히 사이시옷을 써야 하는 자리입니다. 숟가락과는 구성 방식이 전혀 다르지요. 젓가락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사이시옷의 문제이니 숟가락이 술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정확히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수저라는 말은 무엇일까요? 우선 여기에서도 술이 수로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을이 탈락되는 현상은 우리말에서 흔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정 짓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저(匙箸)’라는 한자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시’는 숟가락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수저는 시저에서 변한 말 일 수도 있습니다. 어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어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수저라는 말이 숟가락, 젓가락을 합친 말인데도 숟가락의 의미로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숟가락을 수저의 대표로 생각하는 태도가 반영된 듯합니다. 숟가락을 젓가락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우리의 사고와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숟가락, 젓가락, 수저’라는 어휘 속에도 궁금증이 한가득입니다.
숟가락:단위명사 술이 숟으로 변함
젓가락:저+가락(사이시옷)
수저:숟가락과 젓가락을 합친 말
*趙顕龍(조현용) 韓国慶煕大国際教育院院長 著著 か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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