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級韓国語 - ちょんげぐりの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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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히다’와 ‘삭히다’  趙顕龍 著 하늘을 보다から

2023-11-17 | エッセイ
삭히는 것이 일깨워 주는 관심의 힘
「삭히는」は,注意を喚起する関心の力

우리말에는 모음의 교체에 의해 의미가 분화되는 예들이 많다.
韓国語には,母音が変わることによって意味が分化する例が多くある。

이를 모음 교체에 의한 어사분화라고 한다.
これを母音交換による語義分化と言う。

모음이 바뀜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원래 의미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일정한 공통점은 유지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母音が変わることで意味は異なるが,元の意味から完全にかけ離れているわけではなく,一定の共通点を維持している点が興味深い。

많은 경우에 어사분화는 의미의 강하고 약한 정도를 보여준다.
多くの場合,語義分化は意味の強弱の程度を示している。

의성어와 의태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擬音語や擬態語が代表的な例だ。

큰 소리와 작은 소리, 큰 모양과 작은 모양을 모음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것이다.
大きな音と小さな音,大きな形と小さな形を母音で分けているというものだ。

주로 밝은 모음은 가볍고 작은 느낌을 주고, 어두운 모음은 무겁고 큰 느낌을 준다. 
一般的に明るい母音は軽くて小さな印象を与え,暗い母音は重くて大きな印象を与える。

‘찰랑, 철렁, 출렁’의 느낌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ちゃらん,ちゃりん,ざぶん」の違いを見ればすぐにわかる。

모음의 교체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母音の交換は,人か否かを区別する要素にもなる。 

‘앉다’와 ‘얹다’, ‘머리’와 ‘마리’, ‘늙다’와 ‘낡다’가 대표적인 예다.
「앉다(座る)」と「얹다(載せる)」,「머리(頭)」と「마리(匹)」,「늙다(老いる)」と「늙다(古くなる)」が代表的な例だ。

사람은 ‘앉다’, ‘물건은 ‘얹다’라고 하고 사람은 ‘머리’, 동물은 ‘마리’라고 한다. 
人は「앉다」,物は「얹다」と言い,人は「머리」,動物は「마리」と言う。

사람은 ‘늙었다’고 하고 물건은 ‘낡았다’고 한다.
人は「늙었다」と言い,物は「낡았다」と言う。

어휘에 대한 느낌이 긍정적인지 아닌지도 모음의 교체에 의해서 알 수 있다.
語感が肯定的か否かも,母音の交換によって知ることができる。

‘쓰레기와 시래기’를 모음 교체로 보는 입장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모음 교체는 뉘앙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쓰레기(ゴミ)と시래기(ダイコンの茎と葉)」を母音の交換と見ることもあるが,この場合でも母音の交換はニュアンスに影響を与えている。

쓸모없는 것과 새로운 용도로 쓰인다는 의미가 갈라진다.
役に立たないものと,新しい用途で使用されるという意味が分かれる。

우리말에서 이런 뉘앙스의 느낌을 정확히 보여주는 예가 바로 ‘썩히다’와 ‘삭히다’이다. 
韓国語でこのような語感を示す例がまさに「썩히다(腐らせる)」と「삭히다(発酵させる)」だ。

썩은 것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가 되지만 삭히는 것은 새로운 탄생을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썩은 것(腐ったもの)は使用できないものという意味になるが,삭히는 것(熟したもの)は新たな誕生を示している。

한자어로 설명한자면 썩는 것은 ‘부패(腐敗)가 되고 삭는 것은 ‘발효(醱酵)’가 된다.
漢字で表すと,「썩는 것」は「腐敗」になり,「삭는 것」は「発酵」になる。

단순히 모음의 교체가 일어난 어휘처럼 보이지만 의미가 피어나는 상황은 정반대다. 
単に母音の交換が起きた語彙のように見えるが,意味は正反対だ。

오래되어 썩는 것에는 사람의 관심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時間がたって腐ったものには人の関心が入る場所がない。

한 곳에 모아 오래 두면 그저 썩어서 사용할 방법이 없다.
一か所に集めて長く置いておくと,ただ腐って使えなくなるだけだ。

물론 뒷날 거름이 되어 새 생명에 뿌리가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もちろん,後日,肥料となって新しい生命の根っこになったりもするが,それ自体には意味がないということだ。

하지만 삭히는 것에는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
しかし,熟したものには人の関心が必要です。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의미’를 가질 수는 없다.
単に長いからといって「意味」を持つことはできない。

관심에서 새로운 탄생이 일어난다.
関心から新たな誕生が起こるのだ。

우리나라 음식 중에는 이렇게 삭히는 것들이 많다. 
韓国料理の中にはこのように発酵したものがたくさんある。

오래 두어 발효시키는 음식이 많은 것이다.
長く置いて発酵させる食べ物が多いのだ。

김치가 그러하고 젓갈이 그러하다.
キムチがそうだし,塩辛もそうだ。

홍어회의 경우에는 삭히는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エイの刺身の場合は,発酵させる程度が想像を超えることもある。

이렇게 보면 우리는 썩는 것과 삭는 것의 차이를 잘 알고 활용한 민족이다.
こうして見ると,韓国人たちは腐ったものと発酵させたものの違いをよく理解し,活用してきた民族だ。

삭히는 것의 미학을 한국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発酵の美学は,韓国では周囲で簡単に見つけることができる。

최근 아내의 권유로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最近,妻の勧めで一冊の本を読んでみた。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저)라는 책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발효와 부패’에 관한 이야기였다. 
『田舎のパン屋で資本論を焼く』(渡邉格著)という本だが,この本を読んでいて最も印象に残ったのは「発酵と腐敗」に関する話だった。

저자는 ‘다루마리’라는 시골 빵집에서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 천연균으로 빵을 만들고 있다.
著者は「タルマーリー」という田舎のパン屋で,良いパンを作るために天然酵母でパンを作っている。

그런데 유기 작물에 균을 배양했을 때는 썩어 버리던 것이 자연 작물에서는 발효가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しかし,有機作物に菌を培養すると腐ってしまうものが,自然作物では発酵になることを発見する。

즉 스스로 강한 자는 균이 들어왔을 때 발효가 되어 세상에 쓸모 있게 되지만, 외부의 도움으로 강해진 자는 균이 들어왔을 때 부패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つまり,自らが強い者は菌が入っても発酵して世の中の役に立つようになるが,外部の助けで強くなった者は,菌が入ってきたときに腐敗してしまうことを知る場面である。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말 ‘썩다’와 ‘삭다’의 분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私(著者)は,この部分を読んで,韓国語の「腐る」と「発酵する」の分化について改めて考えてみた。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世界を良い方向に変えていくためには,私たち自身が強くなる必要がある。

그러면 외부의 자극을 받아도 삭힌 음식이 되고 오히려 사람들의 건강을 좋게 만들 수 있다.
そうすれば,外部の刺激を受けても発酵した食べ物になり,むしろ人々を健康にすることができる。

그러나 주변의 도움으로 그저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경우에는 외부의 고난이 닥쳤을 때 스스로도 지키지 못하여 썩고 만다.
しかし,周囲の助けでただ表面だけがぴかぴかな場合は,外部の苦難が降りかかったときに自分自身でも守れずに腐ってしまう。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스스로 강해지지는 못하는 듯하다.
ところが,いつからか私たちは自らの力だけで強くなれないようだ。

지나친 보호 속에서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過保護の中で育っ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心配だ。

자신의 재능을 약한 마음 속에서 썩히지 말자. 
自分の才能を弱い心の中で腐らせてはいけない。

스스로 강해진다면 세상의 어떤 험한 자극이 와도 자신의 능력을 더욱 삭혀서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自分で強くなれば,世界のどんな厳しい刺激が来ても,自分の能力をさらに熟させて世界に貢献することができるのだ。

우리말 ‘썩히다’와 ‘삭히다’가 보여주는 세상을 기억하기 바란다.
韓国語の「썩히다」と「삭히다」が示す世界を覚えておこう。

*趙顕龍(조현용) 韓国慶煕大国際教育院院長 著 하늘을 보다から。
慶煕大国際教育院は外国人のための韓国語学習プログラムを運営している。 同書は韓国人に向けた内容のエッセー集。

日本人の韓国語学習者向けの「韓国語で世の中を読む」(国書刊行会)は一読の価値あり。


注1 田舎のパン屋が見つけた「腐る経済」(講談社)
渡邉, 格, 1971- 価格:1,760円(税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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