ニョニョのひとりごと

バイリンガルで詩とコラムを綴っています

詩 「恩師のマフラー」 (バイリンガル)

2013-03-31 10:58:07 | 詩・コラム


「恩師のマフラー」

         
すでに七年の月日が流れました

冷たい風吹く ある冬の日
突然 教室に入って来られた方
なんと 恩師ではありませんか

近くまで来たからと
顔が見たくてやって来たと
にこやかにほほ笑みながら
手を握って下さった先生

詩集を送ってくれて有難うと
貴女は私たちの誇りだと
勿体ないお言葉と共に下さった
サーモンピンクのマフラー

高級部時代
辛い時 そおっと握って下さった手
迷った時 背中を押して下さったその手で
今日はマフラーを編んでくださったのですか

40数年前
家族みんなが祖国に帰った時
一緒に行きたい気持ちをぐっとこらえ
白いチョークをぎゅっと握られた手です

職場で結ばれた旦那さまを支え
子供たちを立派に育てられ
最後の日まで教壇を守られた
大切な大切な その手です

真心のこもった 恩師のマフラー
手に取り 頬をうずめたら
先生の温かさが身に沁みます
心の中まで暖かくなります

暖かいマフラーのように
さりげなく傍にいるマフラーのように
温かさに満ち溢れた詩を書きなさいと
無言で諭して下さった 私の先生

今日も この教え子は
愛のマフラー 首に巻いて
自転車でビュンビュン向かいます
学校へ 府庁へ 同胞たちの傍へと




 「스승님의 목도리」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맵짠 바람 불던 어느 겨울날
갑자기 교실에 찾아오신분
이 일을 어쩌나 스승님이 아니신가

가까이까지 왔다고
보고싶어 왔다고
환한 미소로
내손 따뜻이 잡아주신 스승님

시집을 잘 받았다고
동무는 우리 자랑이라고
과분한 치하 주시며
내손에 꼭 쥐여주신 연분홍색 목도리

고급부시절
어려울 때마다 잡아주시고
주저할 때마다 등 밀어주신 그 손으로
오늘은 제 목도리 떠주셨습니까

40여년전
온 가족이 조국으로 귀국할 때
함께 가고픈 마음 가까스로 누르며
하얀 백묵 꽉 쥐신 그 손입니다

일터에서 맺어진 주인님을 받쳐주시며
아들딸 훌륭히 키워 대를 잇게 하시고
꿋꿋이 교단을 지키신
귀하고 귀한 그 손입니다

손수 떠주신 목도리 둘러보니
스승님의 따스함이 눈물나게 합니다
고맙고 또 고마와 마음까지 뜨겁습니다

온몸을 감싸주는 목도리처럼
온몸을 녹여주는 목도리처럼
따스한 정 넘친 시 지으라고
말없이 깨우쳐주신 우리 스승님

오늘도 이 제자는
사랑의 목도리 목에 두르고
자전거로 씽씽 달려갑니다
학교로 부청으로 동포사는 곳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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