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国雑記帳~韓国草の根塾&日韓環境情報センター&ジャパンフィルムプロジェクトブログ

韓国に暮らして30年。なぜか韓国、いまだに韓国、明日も韓国。2022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東日本大地震 ] 日本への礼儀 (詩人:高銀) - Pray for Japan / Help Japan

2011-03-19 02:16:29 | 韓国あれこれ
[東日本大地震 ] 日本への礼儀(日本はやはり美しい) - Pray for Japan / Help Japan


 この詩は3月15日のハンギョレ新聞に掲載されたものです。詩人の高銀(コ・ウン)はかつて民主化運動の先頭にも立った韓国を代表する詩人の一人です。
 映像はユーチューブで見つけました。(日本語訳は一部異なります)



日本への礼儀 - 詩人 : 高銀(コ•ウン)

どうやって あの粗暴な災いに
口をあけ
うつろな声をあげるというのか
どうやって あの目の前が真っ暗な破局に
口を閉ざして
頭をめぐらせるというのか
これもあれもできないお手上げ状態で生中継のテレビを見る

何千だろうか
何万かもしれない 普通の善良な命が
もう 生きて戻ってこない
母親も
赤ん坊も
お祖父さんも呑み込まれていった
お父さんも
お姉さんも友達も あの泥水の山に埋もれ
そして 倹しいあなたの家
すべてが呑み込まれた

船が陸に上がってひっくり返り
車がおもちゃのように流され
牛乳も水もない

人の安楽とは どれほど不運なのか
人の文明とは どれほど愚かなものか
人の場所とは どれほど空しいものか
あの唐山 あのインドネシア
あのハイチ
あのニュージーランド
今日 また日本の天災で
人類は人類の不幸で 自らを悟る

しかし 日本はやはり美しい
けっして この不幸の極みに堕ちず
犯罪も
買占めも
混乱もなく
私が あなたに
あなたが 私にして
この極限に耐え 克服していく

今日の日本は
再び あしたの日本だ

私の隣人 日本の苦しみよ 苦しみのその次よ
今の日本へ
その次の日本よ 必ず立ち上がる


* * * *

일본에의 예의

고은 시인

어떻게 저 무지막지한 재앙에
입벌려
빈 소리를 낸단 말인가
어떻게 저 눈앞 캄캄한 파국에
입다물고
고개 돌린단 말인가
이도 저도 아닌 속수무책으로 실시간의 화면을 본다

몇 천일지
몇만일지 모를 일상의 착한 목숨들
이제 살아오지 못한다
어머니도
아기도
할아버지도 휩쓸려갔다
아버지도
누나도 친구들도 어느 시궁창 더미에 파묻혔다.
그리고 알뜰한 당신의 집
다 떠내려갔다
배들이 뭍으로 와 뒤집혔고
차들이 장난감으로 떠내려 갔다
우유도 물도 없다.

인간의 안락이란 얼마나 불운인가
인간의 문명이란 얼마나 무명인가
인간의 장소란 얼마나 허망한가
저 탕산 저 인도네시아
저 아이티
저 뉴질랜드
오늘 다시 일본의 사변에서
인류는 인류의 불행으로 자신을 깨닫는다

그러나 일본은 새삼 아름답다
결코 이 불행의 극한에 침몰하지 않고
범죄도
사재기도
혼란도 없이
너를 나로
나를 너로 하여
이 극한을 견디어 내고 기어이 이겨낸다

오늘의 일본은
다시 내일의 일본이다

내 이웃 일본의 고통이여 고통 그 다음이여
오늘의 일본으로
이후의 일본 반드시 세워지이다.